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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작년 여름쯤인가 갑자기 발굴되어 한동안 핫했던 가게 이대 화상손만두.한창 회자될 무렵에 여러 번 찾아갔었다. 퇴근길에 이대에 내려서 들리면 되니깐..생각 외로 영업 종료 시간이 빨라서 (재료 소진의 경우) 몇 번 실패했다가 세 번째 방문인가 만에 들어갈 수 있었다.의도치 않은 삼고초려...일단 이 집의 시그니처는 모듬만두인데, 튀김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3종 세트이다. 튀김만두는 고소한 냄새 올라오게 잘 튀겼다.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소는 고기와 부추의 조화가 잘 어울려 고소하면서 부담스럽지가 않다.김치만두와 고기만두는 튀김만두에 비하면 평범한 느낌. 중간 이상은 되지만 뛰어난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하지만 이만큼이 무려 5천원. 대단히 혜자스럽다.만두만으로는 살짝 모자라 깐풍기를 시켜봤다.사..
합정에서 꽤 인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스파카 나폴리를 한 번 들러보았다. 저녁 시간대에 찾아가니 웨이팅이 있어서 한 15분 정도 대기했어야 했다. 가게 한 켠에 커다란 화덕이 있어 거기서 연신 피자를 구워내고 있었다. 메뉴 중에 루꼴라를 올린 피자가 있어 이를 시켜 보았다. 도우의 크기는 생각보다 컸으나 크러스트가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과도하게 많은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것보다 사실 여기 피자에서 불만족스러운 건 도우에 물기가 많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쫄깃하다는 느낌보다 살짝 질척거린다는 느낌에 가깝달까.. 여튼 그리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참나무 향은 조금 느껴지기는 하나 대세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어중띤 이탈리안 피자를 취급하는 가게보다는 확실히 낫겠지만, 합정엔 이 집보..
합정에서 보기 드문 인도 음식점 시타라를 들러 보았다.일반적으로 인도/네팔 음식점이라고 한다면 하이엔드가 됐건 서민적인(?) 가게가 됐건인도 혹은 네팔의 에스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이 집은 홍대 근방의 음식점답게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를 보여준다.일단 음료는 그다지 인상 깊은 메뉴가 없어서 레페를 한 잔 시켰다.양고기 커리와 올리브 난을 시켰다. 양고기 커리는 마늘향이 제법 나는 매운맛을 보여준다. 딱히 특별할 것까지는 없다.올리브 난은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살짝 올리브향 나기는 하는데 그것 때문에 굳이 더 비싼 메뉴를 시켜야 할 것 같진 않다. 큰 매력은 없다는 이야기다.뭔가 이것만 먹고 가기 그래서 치킨 티카 마살라를 시켜봤다. 역시 매콤한 맛이 두드러지지고..
동차밥의 의미는 동국이가 차린 밥상이란 뜻이란다.요즘 젊은 여성 사이에서 제법 핫한 식당인 듯 하다.연남동 상권과는 조금 떨어진 주택가 가운데에 위치해 있다.휴일 느지막한 점심에 찾았는데 안 되는 메뉴가 많다고 하여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튀김에 튀김을 시키고 말았다.사이드 메뉴에 위치한 새우마요다. 새우 상태 실하고 괜찮다. 마요네즈도 적당히 산뜻햇던 것 같지만 둘의 조합은 사이드 치고는 제법 헤비하다. 안주용으로는 모르겠지만 밥집을 지향하는 식당에서는 조금 갸우뚱한 점이 없진 않다.돈까스는 안심과 등심이 반반 섞여 나오는 듯하다. 기름 깔끔한 거 써서 잡내 없고, 두툼하진 않지만 얄팍하지도 않은 고기가 적당히 씹는 맛이 있다. 동네 가게 치고 괜찮은 수준이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숙주양파..
얼마 전 동네를 지나가다가 러시아 식당이 개업을 해서 들어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러시아 식당은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와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의 뿌리는 슬라브족인 듯 하다. 흔히 중앙아시아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샤슬릭 등의 양고기 요리가 없고 대신 러시아식 팬케이크인 블린이 있다. 블린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으로 떼레목이라는 대형 프랜차이즈가 존재할 정도다. 일단 카르로쉬카 보 도마스녜무(라고 적혀 있지만 키릴문자를 봤을 땐 카르토쉬카 포 도마쉬녜무 라고 표기하는 게 맞을 듯 싶다) 라는 요리를 시켜보았다. (메뉴의 의미는 가정식 감자 요리다) 양파, 파프리카 등의 야채와 돼지고기와 베이컨을 넣고 익힌 요리에 감자튀김을 얹었다. 익혔다고 얘기하..
우연히 동해장이 [백종원에 3대천왕]에 섭외된 것을 알게 된 순간,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안 돼!!!!!! 급하게 부랴부랴 예약을 잡고 최후의 오찬(?)을 즐기려 했으나하필이면 그 예약일 전날 3대천왕이 방영되고야 말있다.건물 밖까지 늘어선 줄을 보고 희망의 끈이 끊어지려는 걸 간신히 붙잡고 입장하자 잠시 후 자리가 준비되었다.택시를 타고 찾아가는 게 처음이라 어버버하다가 몇 분 정도 늦었는데 예약을 취소할까 고민하셨다고 한다. 코스는 원래대로라면 먹는 순서대로 내와야 하지만 도저히 형편상 그럴 수가 없어 한꺼번에 나온다고 이해해달라는데나오기만 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라 무조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그것보다 더한 무슨 양해를 구해도 OK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 날의 아비규환은 그야말로 지..
연남동 메인스트리트(?) 골목을 중심으로 나뭇잎 모양처럼 여러 골목들이 이어지는데 그 골목의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쿠루미라는 이름의 작은 이자카야가 보인다.늘 지다니면서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지켜보다가 어느 날 퇴근 후 과감하게 직행하였다. 한창 방어가 나올 철이라 방어 사시미가 있어 먼저 시켜보았다. 대방어를 잡아서 쓸 만한 가게 규모는 아니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방어의 기름진 맛을 잘 살린 듯하다.바닥에 얼음을 잘게 부숴서 깔아주는 점도 특기해 볼 만하고 양도 아주 섭섭지는 않게 준다. 혼자 먹는다면 이 이상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먹으면서 끝에 두어 점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저녁에 식사도 안 했는데 달랑 이것만 먹고 가기엔 어딘가 허전하여 함박츠쿠네를 시켜보았다. 묘하게 모양은 함박스테..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이라고 일컫는 집은 대개 믿을 수가 없는 편이다. 특히나 소재 고갈로 인해 이젠 맛집의 비밀을 파헤치는 걸로 연명하고 있는 생활의 달인은 더더욱 그렇다.동네를 지나가다가 생활의 달인 출연업소가 있다고 하여 분명히 이 집은 별로일 거다 하고 단정짓고먹고 맛없으면 신나게 까야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쫄면은 어지간하면 먹을 만하다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쫄면을 꽤 좋아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메뉴에 여러가지 변종 쫄면들이 있었지만 일단 기본 중의 기본인 비빔쫄면을 주문하였다. 비빔쫄면을 주문하면 멸치육수도 같이 내어주는데 그건 사진으로 찍지 않았나 보다.일단 비빔장 자체는 엄청나게 맵거나 달거나 하지 않고 적절히 밸란스를 잘 잡아주고..
춘천까지 가서 흔하디 흔한 철판에 우루루 쏟아넣고 볶아먹는 닭갈비를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고(그런 거를 먹을 요량이라면 춘천까지 갈 필요 없이 용산의 오근내를 찾아가면 될 일이다)숯불닭갈비라면 일부러 찾아와 먹을 만하다. 서울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희래는 가격이 좀 끔찍해서..춘천에 숯불닭갈비로 이름이 난 집이 몇몇 있지만 나는 춘천에 오면 늘 이 집을 찾는다.이 집이 제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집 말고 굳이 다른 집을 찾아갈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초벌구이한 닭갈비를 불판 위에 얹어준다.2인분을 시켜도 1인분씩 구워서 갖다 주는데, 정성은 인정할 만하다.가끔 주인 아저씨가 와서 부심 부릴 때도 있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솔직히 부심 부려도 할 말..
우연히 작년 연말 춘천에 출장을 두 번 갈 일이 생겨 가는 김에 춘천의 막국수를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유포리나 샘밭을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시간상 맞출 방법이 없어 춘천 KBS 근방에 있는 원조남부막국수를 찾았다. 수육은 그냥그냥 무난한 수준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레벨. 많이 뻑뻑하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보통의 수육이다. 막국수는 기본은 이렇게 나와서 국물을 타서 먹게 되어 있는데 참기름이 너무 과하다. 뭘 어떻게 해도 참기름맛만 난다. 면은 별 인상에 남지 않는다. 메밀 함량도 그리 높진 않을 듯 하다. 폭탄을 밟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