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동교동 자성당 쫄면 본문

동네

동교동 자성당 쫄면

aug9 2016. 2. 19. 01:31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이라고 일컫는 집은 대개 믿을 수가 없는 편이다.

특히나 소재 고갈로 인해 이젠 맛집의 비밀을 파헤치는 걸로 연명하고 있는 생활의 달인은 더더욱 그렇다.

동네를 지나가다가 생활의 달인 출연업소가 있다고 하여 분명히 이 집은 별로일 거다 하고 단정짓고

먹고 맛없으면 신나게 까야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쫄면은 어지간하면 먹을 만하다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쫄면을 꽤 좋아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메뉴에 여러가지 변종 쫄면들이 있었지만 일단 기본 중의 기본인 비빔쫄면을 주문하였다.

비빔쫄면을 주문하면 멸치육수도 같이 내어주는데 그건 사진으로 찍지 않았나 보다.

일단 비빔장 자체는 엄청나게 맵거나 달거나 하지 않고 적절히 밸란스를 잘 잡아주고 있다.

분식집에서 이 정도 밸런스 맞추는 곳 찾기 쉽지 않다.

고명으로는 오이와 무, 쑥갓, 계란, 골뱅이가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적재적소를 잘 활용한 느낌이다.

특히나 쑥갓의 향을 이용한 부분과 골뱅이의 씹는 재미와 짭쪼름한 맛과 비린내(?)을 추가한 것이 꽤 괜찮은 포인트다.

쫄면은 탄성이 강한 편인데 딱딱한 느낌은 아니라 쫄면 특유의 먹는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

다만 죽방멸치를 사용했다는 육수가 풍미가 너무 과해서 쫄면과 안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는 게 흠이다.

둘 다 강 - 강 의 조합이라 밸런스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이 있다.

사이드로는 갈비만두와 비빔만두가 있는데.. 갈비만두는 아무리 봐도 땡기지 않아서 비빔만두를 시켜보았다.

잡채가 들어간 얄팍한 만두를 튀긴 후 야채비빔과 같이 내놓앗는데..

야채비빔의 매콤달콤새콤한 맛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지는 편이다.

이 정도면 사이드로는 합격점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깜빡하고 사진은 안 찍은 모양인데.. 온쫄면은 어떨지 궁금해서 후에 한 번 더 찾아보았다.

일단 지난 번에 먹었던 멸치육수가 너무 강해서 잘 안 어울리진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온쫄면의 국물은 이전에 먹은 멸치육수에 비해 풍미가 조금 덜하고 대신 밸런스를 잘 잡아내었다.

쫄면의 면은 비빔쫄면 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게 삶아졌는데 툭툭 끊어지는 맛이 나쁘진 않으나

역시 따뜻한 국물과 쫄면이 그리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다.


여튼 생각보다는 꽤 괜찮은 가게로 막상 분식집이 많지 않은 이 일대에서는 나름의 지분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남동 프리미엄(?)을 가져가기 위해 연남점이라고 되어 있지만 실제 주소는 동교동이다.

물론 연남동 상권에 속하는 위치기는 하다. 하지만 연남동과는 다르다 연남동과는...!)


'동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남동 부퓌에트 발랴  (0) 2016.02.21
동교동 쿠루미  (0) 2016.02.19
연남동 성격양식  (0) 2016.02.17
연희동 편의방  (0) 2016.02.17
연남동 까사 디 노아  (0) 2016.02.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