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춘천 황토숯불닭갈비 본문

국내

춘천 황토숯불닭갈비

aug9 2016. 2. 18. 00:46

춘천까지 가서 흔하디 흔한 철판에 우루루 쏟아넣고 볶아먹는 닭갈비를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고

(그런 거를 먹을 요량이라면 춘천까지 갈 필요 없이 용산의 오근내를 찾아가면 될 일이다)

숯불닭갈비라면 일부러 찾아와 먹을 만하다. 서울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희래는 가격이 좀 끔찍해서..

춘천에 숯불닭갈비로 이름이 난 집이 몇몇 있지만 나는 춘천에 오면 늘 이 집을 찾는다.

이 집이 제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집 말고 굳이 다른 집을 찾아갈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초벌구이한 닭갈비를 불판 위에 얹어준다.

2인분을 시켜도 1인분씩 구워서 갖다 주는데, 정성은 인정할 만하다.

가끔 주인 아저씨가 와서 부심 부릴 때도 있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

솔직히 부심 부려도 할 말은 없는 맛이다. 

이 가격에 이런 닭고기 구이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닭 자체의 육질도 쫄깃하고 양념의 맛이 매우 순해서 닭고기의 맛을 가리지 않고 숯불의 향과도 조화를 이룬다.

물리지 않고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먹고 일어날 때 입 안에 텁텁하거나 찝찝하게 남는 맛이 적다.

이 집 쟁반막국수는 사실 별 거 없다. 

상추랑 양배추, 파채에 고추가루, 설탕, 식초, 참기름, 소금으로 간하고 거기에 막국수 면을 무쳐넣는 게 다인 듯 한데

새콤달콤함과 향채의 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꽤나 중독성이 있다.

면도 쫄깃쫄깃해서 이런 비빔면에 참 잘 어울리는 식감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음식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은 듯하다. 

실내 인테리어도 따님의 직장동료...의 사진과 사인이 늘어난 것 외엔 그대로다.

안주인은 막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듯한 중국인 청년들에게 손님 테이블에 뭐가 부족한지 항상 눈여겨 보라고 당부를 한다.

(딱히 그들이 귀담아 듣는 것 같지는 않지만..)

바깥주인은 몇 년전 모습 그대로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고기 1인분씩을 연신 구워내고 있다.

언제 찾아와도 변함 없는 우직함이랄지 고집이랄지 그런 면이 보기 좋은 집이다.

사실 숯불에 닭고기를 구워내는 게 다인데 잔재주 따위가 끼여들 틈이 없을 것이다.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동루골막국수  (0) 2016.03.18
평택 동해장  (0) 2016.02.21
춘천 원조남부막국수  (0) 2016.02.18
속초 기행 (2014. 3.)  (0) 2014.11.24
강원도 기행 (2011. 3)  (0) 2013.02.0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