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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평택 동해장 본문

국내

평택 동해장

aug9 2016. 2. 21. 11:35

우연히 동해장이 [백종원에 3대천왕]에 섭외된 것을 알게 된 순간,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안 돼!!!!!!


급하게 부랴부랴 예약을 잡고 최후의 오찬(?)을 즐기려 했으나

하필이면 그 예약일 전날 3대천왕이 방영되고야 말있다.

건물 밖까지 늘어선 줄을 보고 희망의 끈이 끊어지려는 걸 간신히 붙잡고 입장하자 잠시 후 자리가 준비되었다.

택시를 타고 찾아가는 게 처음이라 어버버하다가 몇 분 정도 늦었는데 예약을 취소할까 고민하셨다고 한다. 


코스는 원래대로라면 먹는 순서대로 내와야 하지만 도저히 형편상 그럴 수가 없어 한꺼번에 나온다고 이해해달라는데

나오기만 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라 무조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것보다 더한 무슨 양해를 구해도 OK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 날의 아비규환은 그야말로 지옥도 수준이었다.

코스는 예약시에 미리 35,000원짜리 3인분을 부탁드렸었다.

전날 야경 찍는다고 카메라 ISO를 6400으로 맞춰놨는데 멍청하게 그대로 사진을 찍는 바람에 사진을 많이 망쳤다. 씁쓸..

첫 타자는 4품냉채. 짠슬과 소라조림을 따로 섞어서 낼 정도로 신경을 쓴 요리다. 

짠슬과 소라의 씹는 질감의 차이가 재미있다.

그 아비규환에서도 이렇게 섬세하게 음식을 내 주는 것만으로도 감격할 따름이다.

코스 상으로는 샥스핀이었는데 샥스핀 대신 다른 패류로 변경되었던 듯 하다. 근데 그게 뭐였는지가 기억이 안 난다.

딱히 물어볼 상황도 아니었고 사정이 안 되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워낙 정신이 없어서.

매콤한 맛이 좋았지만 문제는 한꺼번에 코스가 한꺼번에 다 서빙되는 바람에 절반쯤 먹고 식어버렸다.

식어버리니 맛이 급하락.. 슬픈 일이로고..

가지 속을 파서 소를 넣고 튀긴 가지튀김. 동해장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이다. 

소를 구성하는 고기의 고소함과 기름의 고소함, 그리고 가지의 향 3박자가 탁탁 들어맞는 요리이다.

조금 낯선 모양의 동파육. 일반적인 동파육의 특유의 팔각향이 강하지 않다. 

조리는 도중에 꺼낸 후 소스에 넣고 다시 익힌 듯하다. 

생각보다는 임팩트가 세지 않다. 팔각 향이 좋은 건데.. 흠..

마라관자는.. 알싸하게 매운 맛이 더 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점은 아쉽다. 

하지만 관자의 질은 무척이나 인상 깊다. 일단 크기부터 어지간한 식당에선 보기 힘든 사이즈다.

마라관자로서는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냥 관자볶음이라고 하면 괜찮은 볶음요리다.

아마 주방에서 신경 써서 요리할 여력이 못 되서 좀 아쉬운 부분이 나오는 듯하다.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는 깐쇼대하. 품종으로서의 대하가 아니라 큰 새우라는 의미로 대하를 사용한 듯하다.

하지만 엄청난 사이즈의 새우는 압도적이고 새콤달콤매콤한 소스의 맛은 중독성이 있다.

새우 먹고 소스도 다 퍼 먹을 정도였다. 어린이 입맛에는 이보다 잘 맞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


식사는 주방이 안 바쁘면 볶음밥으로 부탁 드리려고 했으나 상황 상 말을 꺼내 볼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볶음짜장이 나왔는데, 좀 미묘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동해장의 짜장면과는 잘 안 맞는 듯하다.

볶음밥이나 가지탕면은 국내 최고 레벨의 식사메뉴라 생각하지만.


과연 이 모든 게 정말 인당 35,000원짜리가 맞나요? 할 정도의 압도적인 가성비를 자랑하는 가게다. 

다만 이 날은 방송을 보고 너도 나도 유니짜장과 가지튀김을 먹으러 오는 바람에 제대로 신경 써주기 힘든 환경이어서 

미리 준비가 가능한 냉채를 제외하면 한 두 부분씩은 조금 아쉬운 점이 보였다.

주방이 여유가 있었으면 좀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거라 생각한다.


온양에서 온천하고 돌아오는 길에 볶음밥에 요리 하나 시켜먹는 게 낙이었는데 방송국 놈들 때문에 당분간은 어려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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