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원래는 109 키친이라고 하는 햄버그 스테이크를 내는 가게였는데, 플랩잭 팬트리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 햄버그 스테이크가 메뉴에서 사라져 버렸다.대신 그 외의 메뉴들은 비슷하게 계승이 되었다. 플랩잭 팬트리는 프랜차이즈인데 메뉴가 비슷하다는 게 좀 신기했다.허니치킨 샐러드. 갖가지 야채에 찢은 닭가슴살, 토마토, 건포도, 얇게 저민 아몬드, 러스크 조각을 넣고 새콤달달한 소스를 얹었다.생각 외로 야채의 질이 좋고 양이 많은 편이다.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서 퍽퍽함을 극복하였다. 새콤달달한 소스와 닭가슴살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수준이다.어니언 버거. 버거 위에 양파 튀김을 셋 올렸는데 굳이 왜 버거 위에 얹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크게 훌륭한 정도는 아니지만 한끼를 때우기엔 불..
저녁으로 뭘 먹을까 와우산 삼거리 주변을 빙글빙글 돌다가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중식당이 보이길래 들어가 봤다. 들어가면서 보니 옆에 피켓에 신라호텔 출신이라 적혀 있어서 상수 맛이차이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개업한지 얼마 안 되서 스탭들의 지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 했는데 대개 연령대가 낮은 편이었다. 요리사들의 나이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뭔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탕수육. 튀김옷은 약간 단단한 느낌이다. 그 외엔 별 다른 포스를 느낄 수 없이 그냥 평범했다. 식사 메뉴 중에 마파두부덮밥이 있어 시켜보았다. 일단 두부가 연두부가 아니었고, 두반장의 맛도 매콤한 맛도 별로 없었다. 마파두부가 아니라고 하기도 뭣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마파두부라고 부르기도 난감하다. 전체적으로 음식에..
종로 오케이버거의 블루치즈버거블루치즈와 루꼴라, 무화과잼(잼이 아니라 컴포트였나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과 패티, 번의 조합.정말 이것을 햄버거라고 불러도 괜찮을까?문제적 작품의 등장이다. 크리미하지 않고 단단한 식감에 꼬리한 향 풀풀 풍기는 블루치즈와 살짝 씁쓸한 맛을 내면서 풍부한 풀의 향기를 자랑하는 루꼴라,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무화과의 단맛이 이질적인 둘의 기운의 중심을 잡아준다.그런데 이 셋의 깡패 같은 조합 앞에 번과 패티는 뒷전으로 밀린 듯한 느낌이다.정말 이것이 햄버거란 말인가? 햄버거를 넘어선 다른 음식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게 나만의 오버일려나. 맥주를 넣은 반죽으로 튀긴 어니언링은 사실은 과한 기름기가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햄버거 자체가 상당히 담백하게 다가오기 ..
약 반 년 가까운 공사 끝에 드디어 건물을 올린(!) 하하가 작년 12월 말을 기해 영업을 개시하였다. 한동안 엄청난 웨이팅으로 인해 아예 기억에서 잊고 살다가, 리뉴얼 후 아직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라고 하지만 내가 들어가니 만석이 되었다) 입장하였다. 늘 먹던 음식 그대로 주문한다. 늘 먹던 그대로라고 해도 최소 1년 이상은 못 먹었지만.. 적당히 쫄깃한 만두피는 군만두보다는 찐만두일 때 매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엔 경쟁자가 많이 생겼지만 연남동에서 교자 형태의 만두로 처음 이름을 날린 곳은 바로 여기 하하다. (샤오롱바오는 향미가, 빠오즈는 홍복이 유명세를 날렸지만) 지금도 내 입맛엔 하하가 제일 잘 맞는 듯 하다.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투박한 맛이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하하가 연남동..
예전에 홍대입구 푸르지오 상가에 자리했었으나 문을 닫은 후 신촌에 재개장한 히노키공방. 홍대입구에 사실 마땅히 밥 먹을 만한 가게가 없어 한동안 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이랄지 곧 하카타나카가 등장해서 어느 정도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히노키공방의 그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서 빈 자리가 다 채워지진 않았다. 신촌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홍대 상권 끝자락에 걸터앉은 뭐 그런 위치라 찾아가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금은 집에서 운동 삼아 걸어갈 만한 거리인데 이전보다 자리는 좀 더 편해진 거 같아 좋다. 하야시 니코미 라이스. 흔히 하이라이스라고 알려진 음식이지만 시중의 하이라이스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 적어도 이 근방에서 이런 하야시라이스를 내는 집은 이 집 밖에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