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우연히 동해장이 [백종원에 3대천왕]에 섭외된 것을 알게 된 순간,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안 돼!!!!!! 급하게 부랴부랴 예약을 잡고 최후의 오찬(?)을 즐기려 했으나하필이면 그 예약일 전날 3대천왕이 방영되고야 말있다.건물 밖까지 늘어선 줄을 보고 희망의 끈이 끊어지려는 걸 간신히 붙잡고 입장하자 잠시 후 자리가 준비되었다.택시를 타고 찾아가는 게 처음이라 어버버하다가 몇 분 정도 늦었는데 예약을 취소할까 고민하셨다고 한다. 코스는 원래대로라면 먹는 순서대로 내와야 하지만 도저히 형편상 그럴 수가 없어 한꺼번에 나온다고 이해해달라는데나오기만 해도 감지덕지인 상황이라 무조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그것보다 더한 무슨 양해를 구해도 OK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그 날의 아비규환은 그야말로 지..
연남동 메인스트리트(?) 골목을 중심으로 나뭇잎 모양처럼 여러 골목들이 이어지는데 그 골목의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쿠루미라는 이름의 작은 이자카야가 보인다.늘 지다니면서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지켜보다가 어느 날 퇴근 후 과감하게 직행하였다. 한창 방어가 나올 철이라 방어 사시미가 있어 먼저 시켜보았다. 대방어를 잡아서 쓸 만한 가게 규모는 아니기는 하지만 이만하면 방어의 기름진 맛을 잘 살린 듯하다.바닥에 얼음을 잘게 부숴서 깔아주는 점도 특기해 볼 만하고 양도 아주 섭섭지는 않게 준다. 혼자 먹는다면 이 이상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먹으면서 끝에 두어 점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저녁에 식사도 안 했는데 달랑 이것만 먹고 가기엔 어딘가 허전하여 함박츠쿠네를 시켜보았다. 묘하게 모양은 함박스테..
TV 프로그램에서 맛집이라고 일컫는 집은 대개 믿을 수가 없는 편이다. 특히나 소재 고갈로 인해 이젠 맛집의 비밀을 파헤치는 걸로 연명하고 있는 생활의 달인은 더더욱 그렇다.동네를 지나가다가 생활의 달인 출연업소가 있다고 하여 분명히 이 집은 별로일 거다 하고 단정짓고먹고 맛없으면 신나게 까야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있다. 쫄면은 어지간하면 먹을 만하다는 점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쫄면을 꽤 좋아한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메뉴에 여러가지 변종 쫄면들이 있었지만 일단 기본 중의 기본인 비빔쫄면을 주문하였다. 비빔쫄면을 주문하면 멸치육수도 같이 내어주는데 그건 사진으로 찍지 않았나 보다.일단 비빔장 자체는 엄청나게 맵거나 달거나 하지 않고 적절히 밸란스를 잘 잡아주고..
춘천까지 가서 흔하디 흔한 철판에 우루루 쏟아넣고 볶아먹는 닭갈비를 먹을 필요는 없을 듯하고(그런 거를 먹을 요량이라면 춘천까지 갈 필요 없이 용산의 오근내를 찾아가면 될 일이다)숯불닭갈비라면 일부러 찾아와 먹을 만하다. 서울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희래는 가격이 좀 끔찍해서..춘천에 숯불닭갈비로 이름이 난 집이 몇몇 있지만 나는 춘천에 오면 늘 이 집을 찾는다.이 집이 제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집 말고 굳이 다른 집을 찾아갈 모험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초벌구이한 닭갈비를 불판 위에 얹어준다.2인분을 시켜도 1인분씩 구워서 갖다 주는데, 정성은 인정할 만하다.가끔 주인 아저씨가 와서 부심 부릴 때도 있긴 하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다.솔직히 부심 부려도 할 말..
우연히 작년 연말 춘천에 출장을 두 번 갈 일이 생겨 가는 김에 춘천의 막국수를 한 번 먹어봐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유포리나 샘밭을 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시간상 맞출 방법이 없어 춘천 KBS 근방에 있는 원조남부막국수를 찾았다. 수육은 그냥그냥 무난한 수준이었다. 흔히 볼 수 있는 레벨. 많이 뻑뻑하지도 그렇다고 부드럽지도 않은 보통의 수육이다. 막국수는 기본은 이렇게 나와서 국물을 타서 먹게 되어 있는데 참기름이 너무 과하다. 뭘 어떻게 해도 참기름맛만 난다. 면은 별 인상에 남지 않는다. 메밀 함량도 그리 높진 않을 듯 하다. 폭탄을 밟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굳이 다시 찾을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