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수요미식회의 출연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손님이 많이 늘은 이나니와 요스케를 점심으로는 처음 방문하였다.저녁 메뉴와 달리 우동과 일부 사이드메뉴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우동만 시킬까 하다가 약간 욕심을 부려봤다.사이드를 뭘 고를까 한참을 고심하다 시메사바를 선택했다. 과하지 않게 비린맛을 잘 컨트롤했지만 고소함도 그리 크지 않았다.살이 얄팍해서 좀 먹을 게 없다는 느낌도 들지만 가격(\8,000) 생각하면 딱히 불만을 가질 요소는 아니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집에선 싼 거다(?)덴뿌라 세이로 우동 2종 소스 정식에 면을 추가하였다. 과하지 않게 짭잘히 간이 배인 키쿠라게를 잘게 썰어 밥에 올린 포인트가 괜찮다. 덴뿌라는 굳이 청해 먹을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참깨소스와 쯔유의 2종 소스는 간이 꽤 강하..
올 연초에 매우 핫했던 - 지금도 꽤나 핫하다 - 왕육성 선생의 진진을 오픈 초기에 다녀왔었다. 피딴두부는 메뉴에 없었으나 예약시 따로 부탁을 드렸다. 쫄깃하면서 향취가 강한 송화단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펼쳐지는 두부,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달큰한 양념장의 조합이 훌륭했다. 특별히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고 재료도 간소한 편이라 메뉴에 넣어도 좋으련만.. 오늘의 베스트 메뉴를 꼽자면 바로 이 짜춘결. 춘권 소에 계란말이를 입혀 살짝 튀겨냈는데 계란의 고소함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소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하늘하늘한 계란피의 식감도 즐거운 부분이다. 배우고 싶은 음식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이라 호부추 볶음이 있었다. 몇 점 집어 먹으니 부추향과 아삭한 식감에 웃음이 절..
문산 터미널 근방에 있는 파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화상 은하장. 군만두로 유명하고 탕수육도 제법 공력이 있다 하여 찾아 보았다. 시원한 곡차를 기본 음료수로 제공한다. 중식당에서 그냥 맹물을 주는 건 좀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홀 한가운데 위치한 곤로 위에 주전자를 계속 데우던 풍경이 그리워질 쯔음 되었는데 이런 곡차를 만나게 되서 기분이 제법 좋다. 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군만두가 8개 딸려나온다. 기본적으로 한 번 찐 다음 튀기기 때문에 겉은 찔깃하지만 속은 부들한 느낌이 있다. 부추가 들은 소도 제법 균형이 잘 맞는다. 당면이 안 든 게 어딘가 싶다. 적어도 돈 받고 파는 군만두라면 이 정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 탕수육의 튀김옷은 제법..
겨울 ~ 초봄은 역시 동해안이 떠오르는 계절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동해안으로 떠나 본다. 속초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동명항 방향으로 향한다. 홍게가 드시고 싶다고 해서 들린 속초 홍게사랑. 장사에 별로 익숙하지 않은 듯한 두 내외가 정신없이 게를 쪄서 해체하고 있었다. 바쁜 거 뻔히 보이는지라 차마 재촉은 못 하고 한참을 기다리다 받아들었다. 좀 큰 놈으로 마리당 25,000원이었던 거 같은데 인당 한 마리씩 먹으니까 질리지도 않고 딱 좋다. 나름 고소하던 게딱지밥. 게 한 마리씩 뚝딱하고 온몸에 게 냄새 진동하며 몇 분여를 걸어 근방의 당근마차로 향했다. 엣지 있는 새우장. 나머지 찬은 평범했다. 문화컬쳐인 골뱅이구이. 한 조각 한 조각마다 녹진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이것이 속초를 찾는 이유라고 ..
어느 날 갑자기 막국수가 먹고 싶어서 동해안으로 향하는 버스표를 끊었는데.. 폭설로 취소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막국수가 먹고 싶어서 기어이 다음 주말에 표를 끊었다. 양양에서 7번 국도를 따라가는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버스를 갈아타야 되는데잘 모르는 동네라 버스를 놓쳤다.하루에 버스 네 대 있다.뭐 4km쯤은 걷기로 한다.이런 눈밭을. 한 시간 가까이 걸어서 영광정메밀국수에 도착한다.제법 땀이 많이 났고,사정없이 달리는 차들이 제법 무서웠다. 너무나 반가운 영업중 팻말 촌두부로 허기를 달랜다.따뜻하게 데운 두부에 양념장 얹어 먹으니 살 것 같다. 막국수를 청해 먹는다.생각보다는 좀 평범했다. 나올 때도 물론 한 시간 여를 걸어나왔다. 소화라도 잘 됐으면 좋으련만. 눈 구경 실컷 한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