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신촌 히노키공방 본문

근교

신촌 히노키공방

aug9 2016. 2. 25. 02:04

예전에 홍대입구 푸르지오 상가에 자리했었으나 문을 닫은 후 신촌에 재개장한 히노키공방.

홍대입구에 사실 마땅히 밥 먹을 만한 가게가 없어 한동안 좀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이랄지 곧 하카타나카가 등장해서 어느 정도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히노키공방의 그 느낌과는 거리가 있어서 빈 자리가 다 채워지진 않았다.

신촌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홍대 상권 끝자락에 걸터앉은 뭐 그런 위치라 찾아가기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지금은 집에서 운동 삼아 걸어갈 만한 거리인데 이전보다 자리는 좀 더 편해진 거 같아 좋다.

하야시 니코미 라이스. 흔히 하이라이스라고 알려진 음식이지만 시중의 하이라이스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맛이 있다.

적어도 이 근방에서 이런 하야시라이스를 내는 집은 이 집 밖에 없다. 대단히 유니크한 집이다.

부들부들한 쇠고기와 달큰하고 바디감 있는 국물을 밥 위에 떠 얹어 먹으면 웃음이 나온다. 

단맛과 단맛의 조합이지만 둘 다 은근한 단맛이기에 거부감이 들지 않고 기분 좋게 만들어 준다.

여기에 산토리 한 잔 곁들여서 쌉쌀함으로 단맛을 더욱 돋궈주면 이건 뭐 끝이다 끝.

국물과 샐러드는 구색은 갖춘 정도. 크게 뛰어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분위기를 해칠 정도는 아니다.

일행이 먹은 돈까스 나베. 차조기 잎을 얹어주는 점이 독특하다. 

돈까스 자체도 헤비한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국물이 더해지고 계란까지 풀었으니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차조기의 쌉싸름한 맛이 그런 돈까스 나베의 무거움을 살짝 날려주는 역할을 한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이 집이 좋은 점은 진짜 일본음식 같은 일본음식을 낸다는 점이다. 

관동 지방 특유의 달고 짠데 그 속에 은근슬쩍 숨김맛을 밀어넣은 그런 맛을 여기 서울에서 재현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비록 그 시도가 호불호를 가르는 요소가 되기도 하고 한국의 실정상 다소 간의 변형은 감수할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재현율이면 충분히 기꺼워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근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수 한양중식  (2) 2016.02.27
종로 오케이버거 청계천점  (0) 2016.02.26
이대 화상손만두  (0) 2016.02.25
합정 스파카 나폴리  (2) 2016.02.24
합정 시타라  (0) 2016.02.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