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최근 연남동에 들어선 중식당으로 만두와 요리를 파는 집이다. 반달부추만두와 소고기후추볶음을 시켜보았다. 하얼빈도 한 병 시켜보는데.. 라벨이 바뀌면서 예전과는 맛도 좀 달라진 것 같다. 이전에는 칭따오보다 도수가 높으면서 좀 더 드라이한 느낌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지금은 칭따오 이상으로 밍밍한 느낌이다. 잠시 기다리니 소고기후추볶음이 나왔다. 태국에서 먹었던 블랙페퍼크랩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한 번 질러본 메뉴다. 살짝 찔깃한 느낌의 튀김옷(?)의 질감을 봤을 때는 고기를 두드려서 넓게 편 다음 찹쌀가루를 묻혀 기름에 익힌 듯하다. 소스는 달고 짜면서 후추의 아린맛과 향채(생강인지 마늘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의 향이 밑바닥에서부터 치고 올라오는 느낌. 제법 괜찮은 맛이다. 반달부추만두는 소가 부..
한동안 꺼져가는 게 아닌가 싶다가 방송가의 펌프질에 살짝 고개를 들은 중식의 붐을 타고 서울 내 중식의 여러 원류 중 하나인 연남동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하하 이후로 새로운 가게의 진입이 없었으나 몇 년 사이의 공백을 뚫고 새로운 가게들이 런칭되기 시작하였다. 그 중 라오찌에는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뉴페이스다. 연희동에 본점을 낸지 얼마 되지 않아 연남동에도 (연남동치고는) 꽤 큰 규모의 가게를 런칭하였다. 집 근방이라 공사 중에 무슨 가게가 될지 궁금해 하다가 오픈한 지 몇 주쯤 지나 한 번 찾아 보았다. 일단 칭따오 한 병 시켜본다. 칭따오가 수입맥주 중 소비량 1위를 먹은 데는 많은 중국음식점의 [칭따오로 대동단결]의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얼빈도 괜찮고 설화나 옌징 같..
이태원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위치기는 한데 (국군경리단 근방) 딱히 이 동네를 칭할 명칭을 찾질 못했다.경리단에서 남산3호터널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골목길 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아파트 상가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에 위치해 있는 집이다.더 베이커스 테이블이라는 경리단길의 작은 식당을 운영하던 독일 셰프가 본격 양 요리를 하기 위해 차린 듯 하다. 가게에 입장하자 아무래도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의 비중의 손님이 왁자하게 술판을 벌이고 있었고호걸 같은 풍채의 오너 셰프가 그릴에서 연신 고기를 굽고 있었다. 익숙지 않은 광경이라 살짝 긴장이 돌았다. 메뉴판을 한참 탐색한 끝에 일단 샘플러를 먼저 주문하였다.특이하게도 이 집이 취급하는 맥주 7종 중 한 종류를 제외한 6종을 내 준다고 한다. 아무..
금요일 상수역 주변에서 적당히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가는 곳마다 만석이다.이럴 때의 최선의 선택은 역시 파파수교나 별버거 정도가 아닐까 싶다. 과평가가 넘실대는 상수 상권 중에 그나마 숨돌릴 틈이 있는 가게라고 할까...찐만두냐 군만두냐 잠시 고민하다가 찐만두로 갔다. 피의 씹히는 맛도 괜찮고 피 안쪽으로 보이듯이 부추가 사정없이 들어가 있어서 매우 담백한 느낌을 준다.다만 좀 생각보다는 포만감이 밀려오진 않는다. 고기의 양이 많지 않아 더욱 그런 듯 하다.그래서 위샹로스도 시켜본다.위샹로스는 재료를 부추 혹은 고수 중에 고를 수가 있는데.. 부추는 저번에 먹어봤으니 이번엔 고수를 청해 본다.맵기도 조절이 가능한데 조금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그닥 매운 느낌이 없다.그냥 맵게 해달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
동네를 지나다니다 반지하에 처음 보는 베트남 식당이 생겨서 들어가 보았다. 메뉴는 샐러드 3종류, 국수 3종류가 다일 정도로 단출했는데.. 파파야 샐러드와 쌀국수(포)를 시켜보았다. 서버를 불러 아무 생각 없이 파파야 샐러드랑 쌀국수 주세요 했더니 쌜럳? 하고 되물어온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메뉴판 콕콕 찍어가며 디스 원 디스 원 하며 주문을 마무리한다. 주방 스탭도 자세히 보니 미국인 같다. 분명 가게 유리창엔 베트남 가정식이라고 적혀 있는데... 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어머님이 베트남계인 캐나다인이라고 한다. 캐나다인 둘이서 베트남 음식을 낸다는 게 좀 재밌어진다. 파파야 샐러드. 태국식 쏨땀과는 뭐가 다를까 싶어서 시켜봤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느억맘을 쓰는 것도 유사하고.. 절구에 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