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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연남동 안(Anh) 본문

동네

연남동 안(Anh)

aug9 2016. 3. 24. 02:33

동네를 지나다니다 반지하에 처음 보는 베트남 식당이 생겨서 들어가 보았다.

메뉴는 샐러드 3종류, 국수 3종류가 다일 정도로 단출했는데.. 파파야 샐러드와 쌀국수(포)를 시켜보았다.

서버를 불러 아무 생각 없이 파파야 샐러드랑 쌀국수 주세요 했더니 쌜럳? 하고 되물어온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메뉴판 콕콕 찍어가며 디스 원 디스 원 하며 주문을 마무리한다.

주방 스탭도 자세히 보니 미국인 같다. 분명 가게 유리창엔 베트남 가정식이라고 적혀 있는데...

타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어머님이 베트남계인 캐나다인이라고 한다. 캐나다인 둘이서 베트남 음식을 낸다는 게 좀 재밌어진다.

파파야 샐러드. 태국식 쏨땀과는 뭐가 다를까 싶어서 시켜봤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느억맘을 쓰는 것도 유사하고.. 절구에 넣고 빻진 않았다는 점과 매운 맛이 없다는 점 정도가 차이가 나는 듯하다.

쌀국수의 부재료들. 오른쪽의 이파리는 타이 바질이라고 한다. 크라파오 무쌉에 들어간다는 것 정도는 들어봤지만 

이렇게 잔가지째로 실물로 보는 것은 처음이다. 물론 쌀국수에 내는 걸 보는 것도 처음이다.

바닥엔 바나나 잎을 깐 듯 하고 숙주와 함께 고추 하나와 라임 조각을 내준다.

물론 요즘 라임값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레몬 대신 라임을 준다는 건 꽤 대단한 호기다.

쌀국수가 나온다. 이 집 쌀국수는 베트남식 쌀국수 집들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다.

그래서 가격에 어울리는 묵직한 바디감을 예상하였으나 결과는 정반대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국물인데 이러한 점이 타이바질과 라임의 향을 효과적으로 돋궈준다. 

레몬 대신 라임을 주는 이유를 알 듯 하다. 앙칼진 신맛이라면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을 듯 하다.

국물은 제법 만족스러웠으나 면은 너무 심하게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나중엔 숟가락으로 퍼먹어야 할 정도인데.. 좀 더 탄력이 있는 면을 썼으면 좋았을 듯 싶다. 

너무 후두둑 끊어지니 면의 씹는 맛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

그것만 아니면 서울 시내 최고의 베트남 쌀국수라고도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나머지 메뉴들도 조만간 경험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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