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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합정에서 보기 드문 인도 음식점 시타라를 들러 보았다.일반적으로 인도/네팔 음식점이라고 한다면 하이엔드가 됐건 서민적인(?) 가게가 됐건인도 혹은 네팔의 에스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이 집은 홍대 근방의 음식점답게 카페에 가까운 분위기를 보여준다.일단 음료는 그다지 인상 깊은 메뉴가 없어서 레페를 한 잔 시켰다.양고기 커리와 올리브 난을 시켰다. 양고기 커리는 마늘향이 제법 나는 매운맛을 보여준다. 딱히 특별할 것까지는 없다.올리브 난은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굳이 시도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살짝 올리브향 나기는 하는데 그것 때문에 굳이 더 비싼 메뉴를 시켜야 할 것 같진 않다. 큰 매력은 없다는 이야기다.뭔가 이것만 먹고 가기 그래서 치킨 티카 마살라를 시켜봤다. 역시 매콤한 맛이 두드러지지고..
요즘 홍대에서 요 근래 많이 회자되는 라멘집인 쿠자쿠를 들러보았다. 본래는 츠케멘을 먹을려고 했으나 면이 떨어졌다고 해서 돈코츠라멘 세트를 주문했다. 돈코츠 국물의 바디감 자체는 묵직함이 없진 않았으나 규슈의 돈코츠라멘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고 돈코츠 특유의 꼬리한 냄새도 적다. 규슈보다는 타 지역에서 내는 돈코츠라멘에 가까운 느낌이다. 이 집은 돈코츠만 하는 게 아니라 돈코츠 육수를 바탕으로 쇼유, 미소, 시오라멘을 다 내는 집이기 때문에 일부러 의도하여 이런 맛을 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규슈의 라멘집들처럼 돈코츠를 강하게 우려내면 나머지 라멘들은 그 향과 기름기에 묻혀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라이트하고 깔끔한 느낌을 살리는 방향으로 갔을 듯 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돈코츠라멘으로서의 매력..
수요미식회의 출연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손님이 많이 늘은 이나니와 요스케를 점심으로는 처음 방문하였다.저녁 메뉴와 달리 우동과 일부 사이드메뉴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우동만 시킬까 하다가 약간 욕심을 부려봤다.사이드를 뭘 고를까 한참을 고심하다 시메사바를 선택했다. 과하지 않게 비린맛을 잘 컨트롤했지만 고소함도 그리 크지 않았다.살이 얄팍해서 좀 먹을 게 없다는 느낌도 들지만 가격(\8,000) 생각하면 딱히 불만을 가질 요소는 아니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집에선 싼 거다(?)덴뿌라 세이로 우동 2종 소스 정식에 면을 추가하였다. 과하지 않게 짭잘히 간이 배인 키쿠라게를 잘게 썰어 밥에 올린 포인트가 괜찮다. 덴뿌라는 굳이 청해 먹을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참깨소스와 쯔유의 2종 소스는 간이 꽤 강하..
올 연초에 매우 핫했던 - 지금도 꽤나 핫하다 - 왕육성 선생의 진진을 오픈 초기에 다녀왔었다. 피딴두부는 메뉴에 없었으나 예약시 따로 부탁을 드렸다. 쫄깃하면서 향취가 강한 송화단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펼쳐지는 두부,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달큰한 양념장의 조합이 훌륭했다. 특별히 조리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고 재료도 간소한 편이라 메뉴에 넣어도 좋으련만.. 오늘의 베스트 메뉴를 꼽자면 바로 이 짜춘결. 춘권 소에 계란말이를 입혀 살짝 튀겨냈는데 계란의 고소함과 기름의 고소한 맛이 소의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하늘하늘한 계란피의 식감도 즐거운 부분이다. 배우고 싶은 음식이다. 아직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이라 호부추 볶음이 있었다. 몇 점 집어 먹으니 부추향과 아삭한 식감에 웃음이 절..
문산 터미널 근방에 있는 파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화상 은하장. 군만두로 유명하고 탕수육도 제법 공력이 있다 하여 찾아 보았다. 시원한 곡차를 기본 음료수로 제공한다. 중식당에서 그냥 맹물을 주는 건 좀 성의가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다. 홀 한가운데 위치한 곤로 위에 주전자를 계속 데우던 풍경이 그리워질 쯔음 되었는데 이런 곡차를 만나게 되서 기분이 제법 좋다. 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군만두가 8개 딸려나온다. 기본적으로 한 번 찐 다음 튀기기 때문에 겉은 찔깃하지만 속은 부들한 느낌이 있다. 부추가 들은 소도 제법 균형이 잘 맞는다. 당면이 안 든 게 어딘가 싶다. 적어도 돈 받고 파는 군만두라면 이 정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 탕수육의 튀김옷은 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