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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지만 밥은 절대 굶지 않습니다

상수 파파수교 본문

근교

상수 파파수교

aug9 2016. 3. 31. 00:45

금요일 상수역 주변에서 적당히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가는 곳마다 만석이다.

이럴 때의 최선의 선택은 역시 파파수교나 별버거 정도가 아닐까 싶다. 

과평가가 넘실대는 상수 상권 중에 그나마 숨돌릴 틈이 있는 가게라고 할까...

찐만두냐 군만두냐 잠시 고민하다가 찐만두로 갔다. 

피의 씹히는 맛도 괜찮고 피 안쪽으로 보이듯이 부추가 사정없이 들어가 있어서 매우 담백한 느낌을 준다.

다만 좀 생각보다는 포만감이 밀려오진 않는다. 고기의 양이 많지 않아 더욱 그런 듯 하다.

그래서 위샹로스도 시켜본다.

위샹로스는 재료를 부추 혹은 고수 중에 고를 수가 있는데.. 부추는 저번에 먹어봤으니 이번엔 고수를 청해 본다.

맵기도 조절이 가능한데 조금 맵게 해달라고 했더니 그닥 매운 느낌이 없다.

그냥 맵게 해달라고 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기름을 빳빳하게 먹은 채썬 고추와 육사, 고수의 조합이 꽤 괜찮다.

고추는 살짝 알싸하게 매운맛이 나는데 돼지고기가 이 매운맛을 적당히 조절해주고 고수가 끝맛을 상쾌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직접 담근 무김치가 이 집의 유일한 반찬인데 이게 생각 외로 꽤 괜찮다. 간을 약하게 한 덕분에 무의 시원한 맛이 살아난다.

입이 기름질 때 한 번씩 먹어주면 기름기의 정리가 잘 된다. 그래서 군만두나 튀김만두, 이런 위샹로스 등과의 궁합이 좋다.


요즘 잘 듣기도 힘든 라디오가 배경으로 깔리고 주문을 하면

그 때서야 주인 할머니가 만두를 찜통에 넣거나 웍질을 한 후에 음식을 내주는 풍경.

뭔가 그런 풍경이 생경해진 게 요즘 서울 바닥이라 괜히 정겹다. 

몰인정한 삭풍이 몰아치는 홍대 상권에서 부디 오래 버텨줬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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